보통 건강검진을 하게 되면 위상태를 검사하기 위해 내시경을 받게 되고, 이 과정이 고통스럽기에 대부분의 분들이 수면내시경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수면내시경에 사용되는 마취약물에 대해서 포스팅해 보고자 합니다.

 

 

 수면 내시경

수면내시경
수면 내시경에는 프로포폴과 미다졸람이 사용된다

 

 

  수면 내시경이라 통칭하는 이 용어는 정확하게는 약물 유발 수면 내시경(Drug-induced sleep endoscopy, DISE) 또는 의식하 진정 내시경(Conscious sedation during endoscopy)이라고 부릅니다. 검사를 위해서 보통 이러한 수면마취에 쓰이는 투여제로는 세간에 우유주사로 많이 알려진 '프로포폴'과 '미다졸람'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보통 검사가 끝나고 다른 곳에서 자다가 일어나는 것을 보면, 날 어떻게 다른 침대에서 옮겼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간호사분들의 말을 들으면 툭툭 쳐서 옆 침대로 가라고 하면 알아서 간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의식은 있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것이 수면 내시경으로 의식하 진정 내시경Conscious sedation during endoscopy)이라고 합니다.

 

 프로포폴

우유주사로 대표되는 프로포폴

 

  사실 프로포폴은 수면마취제 삼총사(케타민, 미다졸람, 프로포폴)로 3개의 마취제 가운데 상대적인 안정성이 가장 뛰어나며, 부작용 또한 적은 마취제입니다. 정맥으로 주사 시 1~2분 내에 마취가 되며, 마취 후 깨어나도 10분 정도면 회복이 됩니다. 프로포폴은 신경전달물질인 GABA의 수치를 높여 뇌 기능을 억제하는데 이때 도파민의 조절 기능이 마비되어 엄청난 도파민이 뿜어져 나오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이 두 가지 기능으로 인해 잠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다만 한국의 2009년 연예인들을 비롯하여 일부 오남용 사례가 발견되면서 우유주사로 이름을 널리 알렸고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져 2011년에 마약류의 항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마약류 지정은 세계 최초였고 의료계에서는 삼총사 마취제 중 가장 뛰어났던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되어 반발이 심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발에도 결국 마약류로 지정됨에 따라 수면내시경에는 보통 미다졸람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약류로 지정하기엔 중독성이 없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도파민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지만 이는 호르몬으로 체내에서 금방 빠져 날 수밖에 없고, 프로포폴 마취로 잠이 들면 환각도 느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마약성으로 지정된 것은 정서적인 것도 있지만, 프로포폴을 잠이 들기 직전까지 투약하면 환각이 생겨 도파민으로 인해 기분이 좋아짐을 느낄 수 있고 몸에서 투약하면 할수록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점점 많은 약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작용

  프로포폴은 일반적으로 체중에 따른 투약용량만 잘 지키면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무호흡, 저혈압, 통증, 경련 등이 있습니다. 무호흡은 대게 30초 내외로 해결되지만, 투여량이 많아질 수 수록 길어지는 문제가 있고, 저혈압은 교감신경계에 영향을 주기에 심장박동이 느려지게 되는데 이 또한 투여량만 적당하다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니터를 달아 확인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미다졸람

미다졸람
미다졸람은 회복시간이 길다

 

  프로포폴 마약류 지정에 의해 수면내시경에 많이 사용되는 미다졸람은 벤조디아제핀의 종류로 마취제 삼총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흰색의 색깔로 인해 우유주사라는 별명을 가진 프로포폴과는 달리 미다졸람은 투명색을 띠고 있습니다.  수면마취제의 역할은 같고 수면유도제를 투여해 몽롱한 상태로 만들어 내시경을 진행하는데, 수면내시경 이후 기억이 없는 것은 로라제팜이 기억상실유도제로 사용되기 때문에 이는 벤조디아제핀 특성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프로포폴보다는 많은 부작용이 있지만 안정성은 뛰어납니다. 프로포폴이나 미다졸람은 과다 투여하면 깨어나지 못하는데, 프로포폴은 해독제가 없는 반면 미다졸람은 해독제가 있어 그나마 위험성은 조금 줄어드는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작용

  검사 도중에 진정이 되지 않는 역설 반응이 존재하며, 호흡저하, 섬망, 저혈압, 맥박이 빨리 뛰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작용 방식이 위에 설명한 GABA수용기를 건드는데, 술을 많이 마시면 잠이 오는 것도 GABA수용기를 건들기에 벤조디아제핀의 특성상 술과 함께 먹거나 술을 먹은 직후 바로 투약하는 등의 행위는 사망에 이를 수 있기에 절대로 내시경 전 후 음주는 피하셔야 합니다.

 

  심각한 부작용은 제외하고 기본적으로 회복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어지러움 등이 조금 오래가는 편입니다. 보통 20분 정도까지는 심하게 어지럽고 그 이후 점점 나아지지만 심하신 분들 같은 경우는 몇 시간씩 지속된다는 경험담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운전하지 말라고 경고 중이며 보호자를 동반하라고 언급합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